카메라와 빛으로 만들어낸 환상적 그림

일반입력 :2014/06/05 19:05    수정: 2014/06/08 14:33

이재구 기자

빛이 사진과 그림사이를 넘나들며 환상의 세계를 그려낸다. 벽에서 튀어나오거나 움직이고 있는가 하면 환상 속의 세계에 빠진 듯한 착각까지 일으키게 한다.

씨넷은 4일 핀란드의 에술가 잰 파비아이넨이 빛을 이용해 그려낸 놀라운 그림들을 소개했다. A3 용지에서부터 벽 한 면을 가득채울 정도로 큰 그림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표현된 모습도 다양하다.

사진과 그림을 모두 섭렵한 이 화가는 빛과 그림을 결합해 미래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진을 만들어냈다.

그의 그림은 유채화, 파스텔, 또는 목탄화에 빛을 가미해 그린 것들이다. 그는 카메라를 장기간 노출시키고 다양한 빛으로 그림을 그려 이 둘이 겹쳐진 멋진 하모니를 엮어 냈다. 그의 그림들은 어떠한 디지털SW도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를 장기간 노출 시켜 놓은 가운데 서로 다른 종류의 LED만으로 그려낸 것이다. 파비아이넨의 그림은 공상과학소설속 장면을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낸 듯 하다. 밝은 빛을 사용했지만 어두운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LED로 빛을 붓질해 환상적 그림을 그려낸 그의 그림은 내셔널지오그래픽등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의 작업은 7년전 밤늦게 집으로 걸어가면서 실수로 카메라를 장기간 노출시켜 두면서 시작됐다. 가로등이 아름다운 빛의 궤적을 그려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빛의 궤적을 쫓아 그림을 그리는 기법에 빨려들었다.

그는 LED등으로 어디서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심지어 황야나 버려진 집에서 작업하기도 한다.

그가 사용하는 빛은 단순하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색깔의 장난감 LED로 개당 3~30달러짜리다. 사진의 배경을 비추기 위해 서로 다른 50~4천500루멘의 플래시라이트를 올라이트사로부터 후원받아 사용했다. 작가는 카메라를 장시간 노출시키면서 빛의 선과 캐릭터를 그려냈다.그가 빛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5~55분 동안이다. 그림은 상당부분 주변의 빛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름에 실외에서 그림을 그린다면 노출은 고작 10분 밖에 할 수 없다. 여름이 백야로 밝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북유럽의 겨울은 수개월간 밤이 지속되기 때문에 그는 거의 하루종일 빛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사진작가에게 카메라는 기타와 같다. 카메라 조작하는 법에 익숙한 그는 완전한 어둠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가 제작하는 빛 그림의 크기는 A3크기에서 벽 전체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