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저협, 음원제공 ‘소리바다’에 계약해지 통보… 삼성 결단 못내려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이 난관에 부딪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밀크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는 소리바다측에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하면서 무료 서비스 제공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밀크뮤직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료 서비스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소리바다측에 밀크뮤직을 유료화할 것을 통보했지만, 소리바다측에서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계약이 전부 해지됐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협회는 "삼성이 밀크뮤직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계약위반이고, 합법적인 음악 시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삼성이 음원공급 계약을 맺은 소리바다측에 '음원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예고 통보서'를 보냈다. 이후 협회와 소리바다 등 관계자들이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13일 오후까지 이어진 최종 회의에서 협상은 불발됐다.
협회에서 주장하는 계약 위반 사항은 음원 한 곡을 스트리밍 할 때마다 정부가 정한 기준인 1.2원을 징수하도록 돼 있는데 이 금액을 모두 삼성전자가 일괄 지급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점이다. 협회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밀크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직접 스트리밍 금액을 지불할 수 있도록 별도 결제 수단 등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밀크뮤직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이탈을 막으려던 삼성전자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재 밀크 뮤직의 강점은 '무료'로 320만곡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최신곡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시 한 달도 안돼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게 된다면 '멜론', '벅스' 등과 차별점이 없어진다. 굳이 이용자들이 밀크뮤직을 이용할 이유가 사라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입장 정리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의 무료 서비스뿐 아니라 광고기반 서비스나 미국에서 진행하는 밀크 서비스처럼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밀크 서비스가 당장 중단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협회가 음원 공급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민·형사소송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협회 역시 삼성측과 협의 가능성을 아직 열어뒀다고 밝혀, 밀크 뮤직 서비스가 당장 중단 또는 유료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또한 밀크뮤직이라는 새로운 음악서비스 채널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하고 있어 밀크뮤직에 대해 즉각적인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은 아니다"며 "빠른 시일 내 본 사안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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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소리바다측에 밀크뮤직을 유료화할 것을 통보했지만, 소리바다측에서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계약이 전부 해지됐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협회는 "삼성이 밀크뮤직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계약위반이고, 합법적인 음악 시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삼성이 음원공급 계약을 맺은 소리바다측에 '음원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예고 통보서'를 보냈다. 이후 협회와 소리바다 등 관계자들이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13일 오후까지 이어진 최종 회의에서 협상은 불발됐다.
협회에서 주장하는 계약 위반 사항은 음원 한 곡을 스트리밍 할 때마다 정부가 정한 기준인 1.2원을 징수하도록 돼 있는데 이 금액을 모두 삼성전자가 일괄 지급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점이다. 협회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밀크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직접 스트리밍 금액을 지불할 수 있도록 별도 결제 수단 등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밀크뮤직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이탈을 막으려던 삼성전자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재 밀크 뮤직의 강점은 '무료'로 320만곡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최신곡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시 한 달도 안돼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게 된다면 '멜론', '벅스' 등과 차별점이 없어진다. 굳이 이용자들이 밀크뮤직을 이용할 이유가 사라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입장 정리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의 무료 서비스뿐 아니라 광고기반 서비스나 미국에서 진행하는 밀크 서비스처럼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밀크 서비스가 당장 중단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협회가 음원 공급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민·형사소송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협회 역시 삼성측과 협의 가능성을 아직 열어뒀다고 밝혀, 밀크 뮤직 서비스가 당장 중단 또는 유료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또한 밀크뮤직이라는 새로운 음악서비스 채널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하고 있어 밀크뮤직에 대해 즉각적인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은 아니다"며 "빠른 시일 내 본 사안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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