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1월둘째주) - 대란 이후 아이폰 더 안 팔려

나진희 najin@itdonga.com

1. '아이폰6대란' 후... 판매량 급감

11월 2일 있었던 아이폰6대란의 여파가 지난 주까지 이어졌습니다. 출시 이틀 만에 아이폰6 16GB 모델이 서울 일부 대리점에서 10~20만 원대에 개통됐는데 이것으로 큰 소동이 있던 거죠.

*참고 기사: IT이슈(10월다섯째주) - 아이폰6대란... 줬다 뺏기?(http://it.donga.com/19658/)

결론적으로는 이 사실이 알려지며 대부분 개통 건이 취소됐습니다. '대란'이 아니라 '펑란'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미 포장을 뜯어서 쓰고 있던 아이폰6는 무사할까요? 새벽에 줄 섰던 개통자들은 이것까지도 반납하라는 통보를 대리점으로부터 받았다네요. 아니면 출고가를 그대로 청구하겠다는 '반협박'도 있었답니다. 최고 1,000만 원의 과징금을 낼지도 모르는 판매점 및 대리점들은 다급할 수밖에 없었겠죠.

아이폰6 대란
아이폰6 대란

대란이 알려진 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이동통신(이하 이통) 3사 임원들을 불러 모으고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요. 임원 '형사 처벌' 이야기까지 나오며 분위기는 험악했습니다. 이통 3사는 이번 대란이 일부 판매점 및 대리점이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것이라며 발뺌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사과문도 배포했고요. 물론 판매점 및 대리점은 그 돈이 어디서 나왔겠느냐며 항의했죠.

혹시 아이폰6대란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긴 이야기를 짧게 풀어 씁니다. 아이폰6/6플러스로 경쟁이 심해진 이통 3사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아이폰6 16GB 모델을 잘 팔아보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명목으로 판매점 및 대리점에 70~80만 원을 줬습니다. 판매점 및 대리점은 여기서 자체 이윤을 조금 남긴 금액을 불법 보조금으로 태워 아이폰6 가격을 10~20만 원대까지 떨어트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그동안 여러 대란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문자로 돌렸습니다. 여기저기 게시판에 광고하다간 '폰파라치'에게 걸리기 딱 좋거든요. 결국 이러한 고급 정보를 알게 된 사람들만 새벽에 해당 대리점 앞에 줄을 선 것이죠.

원래는 주말 개통 서버가 닫혀있지만, 아이폰6/6플러스 출시로 개통 건이 밀려 이례적으로 그 주에는 서버가 열려있었습니다. 이때를 이용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통 3사는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잘 팔아보라'고 판매장려금을 준 것이지, 불법으로 쓰라고 준 것은 아니라는 게 그 요지인데요. 대란에 가담했던 한 판매점주는 이통사로부터 아이폰6 16GB 모델에 해당 판매장려금이 실릴 것이란 사실을 미리 들은 대리점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노컷뉴스).

아이폰6/6플러스 판매 양상은 대란 이후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구매하려던 사람들이 '대란이 또 생기겠지'싶어서 지갑을 닫은 겁니다. 성수동에서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에 따르면 대란 이전의 10%로 아이폰 개통 건수가 줄었다네요(전자신문). 저 같아도 더 기다려 볼 듯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란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의 실효성과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정부든 이통사든 제조사든 조치를 취해야 할 때입니다.

2. 나홀로 통신하는 스마트시계 '삼성 기어S' 출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없이도 홀로 통신할 수 있는 스마트시계 '삼성 기어S'를 5일 출시했습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도 있고,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와이파이(Wi-fi)나 개별 유심으로 3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 기어S
삼성 기어S

2인치 곡면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착용감을 높였어요. 색상은 블루블랙, 화이트 2가지이고 가격은 29만 7,000원입니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됩니다.

3. 30만 원대 폴더폰 '삼성 마스터 듀얼' 출시

삼성전자가 폴더폰 '삼성 마스터 듀얼'도 출시했네요. LG전자 폴더폰 '와인스마트'의 판매 호조에 영향을 받은 걸까요? 참고로 와인스마트는 하루 평균 1,500~2,000대 개통 실적을 내고 있답니다(한국경제). 저희 아버지도 '터치가 불편하다'며 LG G2에서 와인스마트로 바꾸셨어요.

삼성 마스터 듀얼
삼성 마스터 듀얼

삼성 마스터 듀얼은 이름 그대로 폴더를 닫았을 때 하나, 펼쳤을 때 또 하나로 화면이 총 두 개입니다. 폴더가 닫혀 있어도 앞화면으로 시각,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고가도 30만 300원으로 꽤 낮죠. 안부 알림 기능, 만보기 기능, 라디오 기능 등 중장년층을 위한 특화 기능도 넣었습니다. 지금은 화이트 색상뿐이고, 나중에 그리니스 블루, 샴페인 골드 색상도 나올 예정이라네요.

4.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작 '롤리팝'을 내놓다

지난 5일,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5.0 롤리팝(Lollipop)의 배포가 시작됐습니다. 구글이 롤리팝을 세상에 공개한 지 3주 만입니다. 롤리팝은 구글의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7'과 '넥서스10'에 먼저 탑재되고 이후 스마트폰인 '넥서스4', '넥서스5'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사용자들이 언제쯤 기존 스마트폰에서 롤리팝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네요.

5. 구글-LG전자 특허 동맹

LG전자와 구글
LG전자와 구글

LG전자가 지난 5일 구글과 특허 동맹을 맺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같은 협약을 체결한 바 있죠. 이로써 앞으로 10년간 LG전자와 구글은 따로 추가 협의 없이 서로의 특허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구글은 LG전자의 '탈안드로이드'를 막을 수 있고, LG전자는 구글의 신기술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고 기사: LG와 구글, '넥서스'로 맺은 인연 '특허공유'까지(http://it.donga.com/19675/)

6. iOS용 오피스 무료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행보가 파격적입니다. 6일(미국 현지 시각) iOS용 오피스를 무료화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이에 따라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는 이제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무료로 문서 작성까지 할 수 있습니다(오탈자 교정, 변경 부분 추적, 차트 자동 그래프 변환 기능 등 일부 고급 기능은 제한). 그 전까지는 월 이용료를 낸 '오피스365' 가입자만 문서를 편집할 수 있었고, 무료 이용자는 보기만 가능했었죠.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조금 기다려야겠네요. 시험판만 만들어졌고, 정식판은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랍니다.

MS의 이 같은 결정은 MS가 최근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애플 아이웍스, 구글 앱스, 에버노트 등에 밀려난 상황을 반영했습니다. 무료화 덕에 MS의 모바일 오피스에 관심 없던 사람도 한 번쯤 써볼 생각이 생기겠네요. 실제 MS 오피스 앱들이 무료화 이후 지금까지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답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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