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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 적임자”… 손학규, 연일 ‘반기문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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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 적임자”… 손학규, 연일 ‘반기문 띄우기’

입력
2019.03.11 17:38
수정
2019.03.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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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미세먼지 문제 ‘구원투수’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띄우고 나섰다. 8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다양한 외교 경험을 쌓은 그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임자라는 게 손 대표의 입장이지만, 정치적 고려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기적이고 구체적이며 글로벌한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 사회 각 계층이 참여하는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원장에는 반 전 총장이 적임자”라며 “그는 오래 전부터 환경 문제에 글로벌한 식견을 갖고 있다.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만큼 (반 전 총장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가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채 지내는 반 전 총장을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일 회의에서도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고, 외교 전문가로서 중국 등 주변국과 미세먼지 문제를 협의하고 중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우며 반 전 총장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에 추천했다.

이 같은 손 대표의 ‘반기문 띄우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 영입을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전신인 바른정당은 2017년 대선 때 반 전 총장을 후보로 밀려 했지만 반 전 총장의 전격 불출마 선언으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의 정치적 노선이 상당 부분 바른미래당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손 대표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그를 유승민 전 공동대표, 안철수 전 의원과 더불어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정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과 사전 교감 역시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회의에서 추천한 뒤 반 전 총장 측에 연락해 봤는데 ‘아이디어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고 전하며 “정부에서 어떻게 나올지가 문제인데, 거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기구 구성과 반 전 총장의 위원장 임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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